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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0 - [워게임 이야기] - 보드 워게임에 입문하고 싶다면? (1) - 워게임의 종류

2020/02/11 - [워게임 이야기] - 보드 워게임에 입문하고 싶다면? (2) - 입문자 팁

2020/02/11 - [워게임 이야기] - 보드 워게임에 입문하고 싶다면? (3) - 퍼블리셔 소개

2020/02/14 - [워게임 이야기] - 보드 워게임에 입문하고 싶다면? (4) - 입문자 추천 게임

2020/02/19 - [워게임 이야기] - 보드 워게임에 입문하고 싶다면? (5) - 개념 이해하기 (ZOC, LOS, Chit-Pull)

 

보드 워게임 'Drang Nach Osten!'의 모습. 출처-보드게임 긱

 

서울과 부산에서 1년에 두어 차례나 보드게임콘이 열릴 정도로, 보드게임 시장이 커지고 있어요. 굵직한 펀딩도 계속 터지고 있고요. TRPG는 언제쯤?.. 또르르 이렇게 보드게임이 취미로서의 영역을 넓혀가면서 보드 워게임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도 조금씩 보이는데요. 그런데 이놈의 보드 워게임은 첫인상이 상당히 거시기합니다. 유로, 테마 게임에 비해 조악해보이는 컴포넌트, 기호들만 난무하는 일러스트, 그리고 상당한 양의 룰북까지 ㅎㅎ;

그래서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도 아직 뉴비지만, 워게임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하면 워게이머 인구가 1명이라도 늘까 싶어서요. 뉴비는 언제나 환영입니다 ☆.

덧붙여, 딱히 기획을 하고 쓰는 글이 아니라서, 소재가 떨어질 때까지 편하게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혹시 궁금한 내용은 댓글로 많이 달아주세요.

 


 

보드 워게임이란 뭘까?

저는 개인적으로 워게임을 PC 워게임, 미니어처 워게임, 보드 워게임까지 해서 세 가지로 나누는데요. 오늘은 이 세 가지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겠습니다.

서든 스트라이크4의 플레이 모습 -스팀

PC 워게임

PC 워게임은 상당히 친숙하죠. 대한민국 전통 놀이 스타크래프트도 워게임이고, Company of heores도 워게임이죠(실시간 전략 게임). 자원 관리가 없는 'Sudden Strike' 같은 게임도 워게임으로 분류(실시간 전술 게임)하고 있습니다. PC 워게임은 게임 준비나 복잡한 계산을 PC가 다 해주는 덕분에 빠르고 쉽게 게임(전술과 전략)에만 몰두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의아한 분들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워게임도 '게임'인데, 전략과 전술 말고 뭐가 필요할까? 네 필요합니다. 이어서 보시죠.

와아아아아아아아아!!!! 옼스는 강하돠!!! -GW SHOP

미니어처 워게임

미니어처 워게임에서 가장 유명한 건 '워해머'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상당합니다. 그외에도 종류가 꽤 되는데, '플레임즈 오브 워'라는 현대전 배경의 게임, 공식적인 지원은 종료됐지만, 던전&드래곤즈의 캐릭터와 몬스터를 활용해 싸우는 D&D:M, 이외에도 로마, 마케도니아, 갈리아 등을 배경으로 하는 히스토리컬 게임 'Hail Caesar'와 'SPQR' 등이 있습니다.

워로드 사의 SPQR 플레이 모습 -워로드

미니어처 게임의 특징은 뭐니 뭐니 해도 머니입니다. 네, 맞아요. 돈입니다. 미니어처는 돈을 너무 많이 빨아 먹스,,ㅂ, 읍읍. 네, 미니어처 게임에서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뛰어난 조형의 미니어처를 직접 손으로 만지며 게임을 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PC 워게임은 아무리 모델링이 뛰어나도 결국 2차원 그래픽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현실로 뛰쳐나온다면? 네 바로 그게 미니어처 게임입니다. 

그래서 미니어처 게임은 또 다른 특징이 있습니다. 수집, 조립 그리고 도색입니다. 게임사에서 아름다운 조형 조각을 팔아주지만, 조립과 도색을 해주지는 않습니다. 물론 아주 특별한 예외로 D&D:M은 완성된 미니어처를 판매하지요. 하지만 절대 다수의 미니어처 워게임의 모델들은 미완성 상태로 판매됩니다. 건담 프라모델을 생각하시면 딱 그겁니다. 내가 원하는 대로 조립하고, 원하는 대로 도색할 수가 있지요. 이게 장점이면 장점이고, 단점이라면 단점인데요. 미니어처를 조립하고, 도색하는 시간과 에너지가 어마어마합니다. 물론 잘 칠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여하튼, 미니어처 게임은 정해진 룰과 미니어처를 가지고 진행이 된다~ 이것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보드 워게임

필자의 최애 게임 '컴뱃 커맨더'

서론이 길었는데, 드이어 이 글의 목적인 보드 워게임입니다. 보드 워게임은 말 그대로 보드를 깔아놓고 진행되는 워게임을 말하는데요. 아주 간단하게 말해서 보드게임긱 워게임 리스트에 있는 게임을 전부 보드 워게임이라 보면 됩니다. 궁금하신 분은 이 링크 클릭!

일단 보드 워게임도 큰 범주 안에서는 '보드게임'에 속하긴 합니다, 만... 상당히 비주류의 영역입니다. 국내의 워게이머 인구가 100명이 안 될 거라 추측하고 있으니 감이 오시죠? (가장 큰 단톡방 인원이 65명) 규모는 어찌 되었든, 보드 워게임 역시 보드게임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게임판, 카드, 주사위 등의 그것 말이죠!

그렇다면 일반 보드게임과 워게임을 가르는 가장 특징은 무엇일까요? 저는 '역사의 재현'으로 꼽고 싶습니다. 대부분의 게임이 어떤 전쟁 혹은 전투를 테마로 잡고 이것을 재현하는 것에 가장 큰 중점을 두고 게임의 핵심 메카니즘을 설정하고 있습니다. 이 구현 과정에서 얼마나 역사적 내용이 잘 녹이 있느냐, 단계별로 상세하게 구현했냐 등으로 게임의 가치가 판가름 납니다. 워게임에서 자주 보이는 '전투 결과 표(Combat result table)'도 이 과정에서 쓰이는 것이지요.

'No retreat!'의 CRT. 알고 나면 어렵지 않아요, 귀찮을 뿐이지요.

 

보드 워게임은 내가 10명의 병사를 통솔하는 듯한, 한 군단을 지휘하는 재미, 한 나라를 운영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이것이 곧 재미와 이어집니다. 한 워게이머에 말에 의하면, 'PC 워게임은 내가 플레이해도 지휘하는 느낌이 안 들지만, 보드 워게임은 직접 지휘하는 느낌이 든다'라고 합니다. 대다수의 워게이머가 공감하실 부분이고,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내 앞의 탁자에는 종이 쪼가리가 올라가 있을 뿐이지만, 보드 워게임을 플레이하는 제 뇌는 이 종이 쪼가리들을 타임머신 삼아 1944년 6월 6일 노르망디에 가 있습니다. 처절한 상륙 작전을 지휘하고 있지요. 뭐, 인간의 가장 큰 무기가 '상상력'이라잖습니까 ㅎㅎ

 

C&C 고대의 표지

그리고 이건 쓸까 말까 했는데, 복잡한 룰북도 특징이라면 특징입니다. 워게임 계에서는 입문용이라고 평가 받는 '커맨드 & 컬러: 고대'도 룰북이 24쪽입니다..하핫, 물론 더 적은 게임도 있긴 합니다. 일반적으로 룰북은 35쪽 내외입니다. 생각보다 할만하다고요? 그림 없이 글자 꽉꽉 채워서요, 그것도 영어로 ^^

룰북 얘기가 나온 김에 적자면, 워게임 입문에 있어서 룰북은 생각보다 진입 장벽이 안 됩니다. 진짜 장벽은 '테마'이지요. 워게임은 역사와 뗄레야 뗄 수가 없는데, 역사 자체가 흥미 붙이기 어렵고, 특히 내가 살고 있는 한국도 아닌 서양의 역사라니.. 말 다했죠 허허.

다음 편은 실제로 워게임이 입문하기 위해선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써보려고 합니다. 다음 편을 기대해주세요~

 

끝.